삼성전자를 팔고 엔비디아를 샀다 — 71명의 갈아타기가 말해주는 것
안녕하세요, 리나입니다. 첫 칼럼은 이번 재산공개 데이터에서 가장 뚜렷했던 움직임 하나로 시작하겠습니다.
삼성전자를 전량 정리하고 엔비디아를 새로 담은 공직자가 71명. 테슬라로 옮긴 사람이 51명, 팔란티어로 옮긴 사람이 37명입니다. 한두 명의 선택이라면 우연이지만, 세 자릿수에 가까운 동시 이동은 흐름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맥락을 붙여보면 이렇습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공직자 보유 1위 종목입니다(874명). 다만 보유자 수는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드는 추세이고,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이 미국 기술주였습니다. 이번 공개에서 새로 사들인 공직자가 가장 많았던 종목 1~3위가 엔비디아·테슬라·삼성전자 순이라는 점이 흥미로운데요 — 삼성전자는 '떠나는 사람'과 '새로 들어오는 사람'이 동시에 많은, 회전문 같은 종목이 됐습니다.
보수적인 제 성향에서 한 가지 짚고 싶은 것은, 이 데이터가 '공직자들이 옳았다'는 증거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재산공개는 2025년 12월 31일의 스냅샷이고, 우리가 보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예컨대 팔란티어로 옮긴 37명은 이후 -20%대 하락을 겪고 있는 반면, 엔비디아 이동 그룹은 +12%대에 있습니다. 같은 '갈아타기'라도 결과는 갈렸습니다.
그래도 이 데이터를 매주 들여다보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정보 접근성이 높은 집단 수천 명의 포트폴리오 변화는, 시장의 공기가 어디로 흐르는지 보여주는 드문 공개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주에는 이번에 새로 수록된 수시공개 인물들의 포트폴리오를 뜯어보겠습니다.
— 리나 드림